2008년 10월 19일 일요일

도시의 얼굴 "그래피티"

도시의 얼굴 "그래피티(Graffiti)"란 주제로 천안시내 곳곳에 숨어 있는 모습을 담아보고자 한다. 한꺼번에 많은 자료들이 올라가진 못하더라도 조금 조금씩 천안의 모습들을 선보이고자 한다.

우선 "Graffiti(그래피티/그라피티)"에 대한 용어정의부터 살펴보고자 한다. 그렇다. Graffiti는 미드 혹은 외화에서 많이 보았던 벽면 혹은 건물 등에 스프레이로 그려진 낙서 같은 문자나 그림을 뜻하는 말로 "Spraycan Art" 혹은 "Aerosol Art"라고도 불리운다.

네이버 백과사전에 의하면 "Graffiti"의 어원은 '긁다, 긁어서 새기다'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Graffito' 와 그리스어 'Sgraffito'라 하며, 유럽에서는 '거리의 예술(street art)'로서 자리를 잡았다.

사이 톰블리(Cy Twombly)·잭슨 폴록(Jackson Pollock) 등은 낙서의 표현법에 관심을 보였고 장 뒤뷔페(Jean Dubuffet)는 아웃사이더 아트로서의 낙서의 의미에 주의를 기울였다. 이러한 "Graffiti"가 본격화된 것은 1960년대 말 뉴욕 브롱크스 거리에 낙서가 범람하면서부터이다.

처음에는 반항적 청소년들과 흑인, 푸에르토리코인(人)들과 같은 소수민족들이 주도했다. 분무 페인트를 이용해 극채색과 격렬한 에너지를 지닌, 속도감 있고 도안화된 문자들을 거리의 벽에 그렸다. 이것들은 즉흥적·충동적이며 장난스럽고 상상력이 넘치는 것들이었다. 랩 음악과 브레이크 댄스를 즐겼던 이들은 거리의 벽, 경기장, 테니스장, 지하철 전동차 등 가리지 않고 그릴 수 있는 곳에 그림을 그렸다. 때문에 사회적으로는 낙서가 큰 도시문제이기도 하였다.

"Graffiti"가 도시의 골칫거리에서 현대미술로서 자리잡은 것은 장 미셸 바스키아(Jean Michel Basquiat)와 키스 해링(Keith Harring)의 공이 컸다. 바스키아는 정식 미술 수업을 받지 않았음에도 단번에 미술계의 독보적인 존재로 떠올랐다. 그는 어린이가 그린 것처럼 어설퍼 보이는 그림에 자신의 메시지(주로 자전적이야기·흑인영웅·만화·해부학·낙서 기호·상징·죽음과 관련된 주제)를 담아 표현하였다.

케이트 해링(Keith Harring)은 아이콘화된 사물을 그리는 "Graffiti"로 유명했다. 검은 종이 위에 흰 분필로 그림을 그렸는데 주로 에이즈 퇴치, 인종차별 반대, 핵전쟁에 대한 공포 등의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은 그림이었다. 한편 로마의 미술상 클라우디오 브루나는 소규모 비영리화랑인 얼터너티브 스페이스에 "Graffiti" 전시회를 열면서 "Graffiti"는 미술 영역으로서 인정되었다.

"Graffiti" 미술은 1980년 '타임 스퀘어 쇼'에서 공식적으로 소개되었다. 해링·바스키아·리 퀴노니스·알레스 발라우리·앤드루·위튼·제파이어 등이 참여한 최초의 대규모 전시회였다. 또 시드니 자니스의 블루칩 갤러리에서는 '포스트 그래피티(Post Graffiti)'라는 전시회가 열리기도 했다. 대표작으로는 해링의 《전시회》(1984), 《stop AIDS》, 바스키아의 《무제-붉은 남자 untitled-Red Man》(1981), 《호보 기호 Hobo Signs》(1982), 《무제-올랭피아의 하녀 Maid from Olympia》 등이 있다. .

"Graffit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서울을 비롯한 대부분의 모든 도시에는 "Graffiti"가 그려져 있어 일상 생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문화가 되었다. 필자는 천안 소재의 다양한 "Graffiti"를 조명하고자 한다.

필자는 "Graffiti"를 중요한 도시공간내 미학으로 만난 디자인의 일환이며, 사회적 약자와 모든 계층들의 다양한 욕구와 불만을 표출한 시대의 흐름이라고 생각한다. 어렸을 적에 건물의 벽 혹은 담벼락에 분필 혹은 싸인펜, 볼펜 등의 필기구를 활용하여 상스러운 욕이나 성과 관련된 언어 등을 남발하면서 적은 기억들이 있을 것이다. 필자는 이러한 모든 것들을 "Graffiti"와 동일한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낙서를 과연 "Graffiti"로 이해하려는 이가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이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Graffiti"와 낙서를 동일한 "Graffiti"로 이해한다.

아래 사진은 2008서울디자인 올림픽에서 사진을 찍은 "Graffiti"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