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13일 토요일

청소년 공공디자인 공모전을 마치며

지역에서 처음으로 청소년을 대상으로 공공디자인 공모전을 진행하였다.

연초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몇년전부터 공공디자인에 대한 영역과 논의가 다양한 언론매체를 통해서 회자되고 있기에 지역 역시 높은 관심도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였다.

천안시의 인구는 546,256명으로 이중 학생수는 97,850명(17.9%)이다. 초·중·고등학교가 118개로, 학교 홍보에 주안점을 두고 3-4개월의 응모시간과 방학기간을 적절히 활용한다면 많은 학생들이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예측하였다.

그러나 첫 공모전 마감일정(10월 6일(월))이 임박해도 출품작이 들어오거나 공모전과 관련하여 문의전화가 거의 없었다. 그래서 부득이하게 1차 연기를 11월 4일(화)까지 연기하였는데, 그나마 다행이게 소수의 몇 작품들이 접수되었다.

당초 의도했던 만큼의 작품수가 없어 어쩔 수 없이 다시 2차로 12월 2일(화)까지 연기되었다. 그래서 8명의 학생들이 12개의 작품을 출품하였다. 단순히 공모 작품수만을 평가할 경우 실패작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지역에서 처음 진행한 만큼 공공 디자인에 대한 관심을 유도한 부분은 긍정적인 평가라 보여진다.

공모전에서의 부족한 부분을 언급하면 첫째, 프로그램 공모전의 용어와 내용이 전반적으로 어려웠던 점이다. 공공디자인이라는 용어의 개념이 모호하고, 필자부터 명확한 개념을 가지지 못한 것이다.

둘째, 홍보 판넬을 만들어 다양한 사례 예시를 문화존 행사와 홈페이지를 통해서 홍보를 했지만, 다중의 청소년들에게 입소문을 통해 전파가 되지 못한 것 같다. 주변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공모전 홍보물을 보여주면 관심을 보이거나, 재미있겠다는 학생들은 많았지만, 직접 공모전에 작품을 출품하려고 하면 힘들다고 혹은 바쁘다고 하면서 적극성을 보이지 않았다. 공모전에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동기 부여가 미약했던 부분이 아쉽다.

최근 공모전 출품작들을 중앙도서관에서 전시하고 있는데, 의예로 많은 친구들이 서성이며 관심을 가지는 것을 보면서 공공기관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였다면 지금보단 조금은 낫지 않았을까 하는 부질없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최근 사회분위기가 물질만능과 오직 결과만을 중시하기에 현물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지는 것 같아 조금은 씁쓸하다. 그리고 다양한 공모전의 상금이 워낙 높게 책정되어 있기에 많은 상금을 주지 못할 경우에는 참가 동기부여도 낮아지는 것 같아 씁쓸하다.


필자가 매년 프로그램 혹은 사업을 진행하면서 얻은 결론은 내가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더 많이 공부하고, 배워야만이 나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다음호에는 출품작들을 직접 보여주며 언급하고자 한다. 이와 관련된 작품들은 현재 중앙도서관 1층로비에 12월 14일(토)부터 12월 22(월) 전시되고 있다.

2008년 12월 8일 월요일

미술을 배우다(4)

그림을 소재로 글을 올린지 2주가 조금 넘은 듯 하다.
다시 지금 배우고 있는 미술을 대해 쓰려고 하니 조금은 쑥스럽다.

첫번째 그림은 지난번에 선 보였던 비행기 그림을 완성한 것이다. 사진속의 비행기는 구름속에서 폭탄을 투하하는 장면이었지만, 나는 보시는 바와 같이 폭탄하나를 투하하는 모습을 그렸다. 더불어 비행기를 조종사와 뒷좌석에서 기관총을 쏘는 부조종사, 비행기 앞의 프로펠라가 움직이는 모습이 이 그림에는 보이지 않는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필자가 말을 하지 않아도 알 것 같아 여기에서 마무리하고자 한다.

두번째 그림의 주인공은 물방울이다. 원장님이 내가 비행기를 너무 힘들게 그리는 것이 안쓰러웠는지, 비교적 쉬운 주제인 물방울 형제를 그리는 것을 과제로 주었다. 세밀화 그림에선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였지만 배경색의 색깔에 따라 비춰지는 물방울의 농도가 다름을 표현하는 것이었는데, 도화지의 흰색 배경에 물방울의 진하기를 달리하여 그림을 마무리하였다.

세번째는 무엇을 그렸는지 알 것이다. 그림 두점중의 하나는 미완성이기에 눈치가 빠른 이는 쉬이 구별하였을 것이다. 그렇다. 이 그림의 주인공은 너구리다. 시골에서 유년시절을 지낸사람은 한번쯤은 산속 혹은 길옆의 오솔길에서 봤을 것이고, 일본 에니메이션 대부라 불리우는 "미야자키 하야오 의 너구리 대소동"에서도 친근하게 만났던 녀석이다. 부러진 나무등궐에 살짝 걸터앉아 뭔가를 주시하는 강한 눈빛의 소유자인 너구리. 일명 탐욕의 화신으로도 불리우는 녀석이다. 이 녀석을 그릴때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삐죽삐죽 튀어나온 털이다. 한올한올 결을 따라 털을 그려야하는 부분이 매우 어려웠다.

마지막 그림은 미완성작으로 다음번에 올라올 때는 전후의 그림을 비교하여 올릴 예정이지만, 지금 간단하게 선보이고자 한다. 녀석은 석류로 여성분들의 건강식품으로 많이 애용하는 녀석이다. 완전한 녀석은 구를 구린 후 약간의 형태들을 잡아 그렸지만, 석류를 반으로 자른 단면은 매우 힘이 들었다. 석류를 보는 각도에 따라 모습이 달라지고, 석류 씨앗하나하나를 그리는 것 역시 쉽지 않았다. 우선 초안으로 그린 부분이라... 완성본을 본 후 추가 설명을 하도록 하겠다.

학원에서 그림을 배우는 시간이 즐거우면서도, 학원의 실내환기가 잘 되지 않아 조금은 고통스러울때가 많다. 특히 요즈음 건조한 시기라 눈에 자주 안약을 넣어야 하는 입장에선...그리고 환기가 잘 되지 않아, 저절로 나오는 하품을 멈출수가 없을때가 조금은 괴롭다. 집중이 잘 될 때는 괜찮지만, 다른 날에 비해 몸이 조금더 피곤할 경우엔 집중이 쉽지 않아, 이런때는 또 다른 고통이 되기도 한다.

배부른 자의 불만이던가..그렇지만 조금씩 나의 그림 솜씨가 늘어갈 땐 기분이 새롭다.

2008년 12월 7일 일요일

인연을 잇다.

오랫만의 문자.... 생각하지도 못했던 녀석의 문자다.

녀석을 처음 만나게 된 것이 대학교 1학년때 사회봉사활동으로 처음 인연을 맺게 되었으니 벌써 횟수로 4년째이다.

"내년 2월 졸업이고, 방학하기 전에 얼굴보고 고향으로 내려갔으면 한다"고 하니 기특하기도 하면서, 벌써 세월이 그렇게 오래되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니 그동안 내가 너무 무심했다는 생각이 든다. 1~2학년때에는 자원봉사도 많이 해주고 가끔씩 밥도 먹었는데, 3학년이 되면서부터 학업과 다른 일정때문에 자주 못보고 연락도 점점 뜸해지다가, 4학년땐 연락이 잘 되지 않았다. 아니 주로 나의 필요에 의해....그나마 최근 다시 연락이 닿았으니 다행이다....

처음 약속을 정할 때에는 녀석과 짝지를 볼려고 했는데, 그 친구의 짝지는 다른일정으로 인해 맞추기가 힘들다고 한다. 그래서 지난주 금요일에 저녁 약속을 잡게 되었다.

우리의 약속을 시기하는 듯 전날부터 갑자기 추워지더니 오후엔 눈이 잠깐 내리기도 하였다. 동장군의 무서운 칼바람과 추위가 매섭다....

그리고 녀석이 새로운 후배를 소개해 주었다. 같은 방 룸메이트인데, 졸업하기전에 한명 학교에 인연의 끈을 맺어줄 녀석이라고... 기특하게도 말이다. ㅎㅎㅎ

녀석은 4년내내 변한 구석이 없는 것 같다. 항상 밝고 활기차면서 애교덩어리이다. 새로 소개 시켜준 친구도 밝고 활기찬 것 같다.

녀석에게 미안한 것은 잘 대해준 것도 없는데 이번에도 선물을 전해주는데... 과연 내가 받을 만 한지 잘 모르겠다. 예전에도 방학전 고향으로 내려가기 전에 선물을 주었는데, 이번에도..
이번 선물은 건강을 챙기라는 의미로 건강 음료로 준비했다고 한다.

더불어 녀석은 아쉬운게, "나와 잘 어울리는 분을 소개시켜줄려고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미안하다"고....ㅎㅎㅎ 그러면서 옆에 있는 후배에게 짐을 떠넘긴다는 말과 함께 말이다.


이제는 고향인 익산에서 새로운? 삶을 살 거라고 한다. 아니 배운 것을 토대로 지역에서 활동을 하겠다고...
녀석이 가는 길엔 항상 좋은 일만 가득하길 기원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