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23일 화요일

열쇠 분실의 서려움...

건망증이 심하지 않는 사람도 한두번쯤은 열쇠 혹은 지갑, 안경 등의 소지품을 분실한 경험이 한두번쯤은 있을 것이다. 좀더 자주 이러면 건망증이 심한 사람이 되지만...
필자 역시 건망증이 조금은 심해 하루에도 여러번 열쇠꾸러미 혹은 핸드폰, 지갑을 가방 혹은 호주머니에 넣지 않아 이들을 "업은 아기 삼 년 찾을 때"가 잦은 편이다. 사무실에서 혹은 집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오늘은 조금은 심각한 상황이다. 아침에 열쇠를 가지고 나온 것 같은데, 퇴근준비를 하려고 하는데, 열쇠꾸러미가 보이지 않는다. 가방과 서랍, 오늘 사무실내 이동한 공간 이곳저곳을 기욱거리며 뒤져 보아도 보이지 않는다. 혹 "집에 두고 온 것인지, 다른 곳에서 분실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런 날은... 정말도 무지 심각한 상황이다. 집에 함께 사는 식구들이 있으면 쉬이 문제가 해결되지만, 싱글족인 나에겐 오늘 그러한 행복은 주어지지 않았다. 불운의 연속이다. 낯선 손님의 등장이후...시련의 연속이다.
가느다라한 희망/요행을 바라며, 동거하는 후배에게 귀가 시간을 물어보니, 천안지역을 벗어난 외지에 있어 집에 들어올 수 없다고 한다. 즉 외박을 하니 주변사람의 신세를 지라는 충고를 한다. "재수가 없는 놈은 뒤로 넘어져도 이마가 깨진다"고 하는데, 필자를 두고 하는 소리인 것 같다.
어쩔 수 없다. "예전에 많이 해 봤던 방법 즉 사무실에서 잠을 자는 수 밖에" 예전에는 사무실에서 야근하면서 사무실에서 많이 자봤지만, 최근에는 전혀 없었는데... 그래도 다행이다. 이 추운 엄동설한에... 사무실 공간이라는 아늑한 공간이 있어서.
어떤이는 이러한 상황에 필자보고 찜질방에 가는 것이 가장 좋을 거라고 하는데, 필자는 찜질방보다는 편안한 사무실 공간이 좀더 아늑하기에...

2008년 12월 21일 일요일

손님(?)이 들다

지금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조금은 멍한 상황이다.
집에 손님들이 오는 것 하니 집에 자주 후배 혹은 선배들이 오는데, 이번 껀 허락없이 아니 연락도 없이 왔다가 흔적만을 남기고 간다는 말도 없이 가니 어안이 벙벙하다.

손님(?)이 온 날은 지난 금요일 오후 아마 7시~8시로 추정된다. 사무실에서 일을 마친 후 터미널에 있는 영어학원으로 직행. 학원을 가는 중에 또다른 후배가 술 한잔하자고 연락이 와서 약속시간을 열시이후로 미루고 전화를 끊었다. 학원에서 수업을 마친 후 대딩 후배를 만나기 위해 약송장소로 이동후 전화통화를 통해 다시 한번 시간확인을 했는데 당초 예상했던 9시가 아니라 10시 넘어서 아르바이트가 끝난다고 하기에 약속시간을 토요일로 옮기고 집으로 오면서 술 한잔하기로 한 후배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 친구와 전화통화후 다시 연락을 준다하기에 집으로 방향을 돌렸다.

집앞에서 방을 처다보니 베란다에 불이 켜져 있기에 같이 사는 후배 혹은 예전에 같이 살던 친구가 왔는가보다 생각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집으로 갔다.

열쇠로 문을 따지 않고 현관문을 돌리니 문이 열린다. 그러나 집에는 아무도 없다. 그래서 둘 중 하나가 잠깐 근처에 갔는가 싶었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뭔가 이상하다.
큰 방의 옷장들이 열려져 있고 침대위에는 가방들이 널부러져 있다. 그리고 책상위가 조금 더 널부러져 있고, 녹차 빈통으로 만들어진 저금통은 텅텅 비어 있다. 아.. 손님(?)이 들어온 것 같다. 기분이 칙칙하다.
침대위의 카메라 가방을 열어보니 렌즈는 그대로이다. 아아...한숨이 절로 나온다. 그러면서 한편으론 다행이다. 나의 재산목록의 순위안에 드는 물건들을 가지고 가지고 않아서 말이다. 아무래도 조무래기인 것 같다. 저금통안의 현금만을 가지고 갔으니 말이다.
어안이 벙벙해, 같이 사는 후배에게 전화를 걸어 나무란다. "문단속 좀 잘 하라"고 더불어 "손님이 왔다 갔다"고... 그 친구도 당황해한다. 그리고 문단속은 제대로 한 것 같다고..

때 마침 후배의 전화가 온다. "항상 만나던 곳에서 만나자"고. "알겠다"고 한 후 밖으로 나가려고 문단속을 할 순간에 조그마한 방을 쳐다보니 방범창이 뜯겨져 있다. 손님(?)은 현관문 옆의 조그마한 방의 방범창을 뜯어낸 후 창문 넘어 들어온 것 같다. 밖에서 기다리는 후배에게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고 한 후에 관리사무소와 경비실에 숙식자와 경비아저씨기 왔다.
방범창이 뜯겨진 곳을 보여주고 없어진 물건들은 없다고 이야기하였다. 그리고 관리사무소의 숙직분에게 방범창을 수리해 달라고 요청을 하니 주말에는 좀 힘들고 월요일쯤에는 가능하겠다고 한다. 그리고 경찰에 손님이 든 것에 대해 신고할 것인지를 묻는다.
크게 없어진 것이 없어 그냥 덮을 거라고 한 후에 최대한 빨리 수리해 줄 것을 요청하는데, 숙직하시는 분은 여전히 딴청이다. 그 분왈 "일진이 좋지 않아 8시 전후로 문단속과 혹 수상한 사람이 있을 경우 신고해 달라"는 방송만을 했다고 자랑이다.
나에게 그것보다도 향후 재발방지를 위한 관리소측의 대책과 방법창을 빨리 수리해주길 바라는데... 동상이몽이다.

갑자기 예전 생각이 난다. 사무실에선 재산목록 순위안에 드는 것을 도둑맞았는데...이번엔 다행이다. 그렇지만 기분이 좋지 않은 건 사실이다.

일을 대충 마무리짓고 기다리고 있는 후배에게 가서 손님(?)이 왔었다고 하니 그 친구도 어이없어 한다.

한잔의 술, 아니 두잔 석잔의 술... 꿀꿀한 기분이 조금은 풀린다. 역시 우울한 날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