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 9일 월요일

사모곡을 부르다.

정월에 시골을 다녀온 후 근 2개월만에 다시 부모님을 뵈었지만, 예전보다 야위고 기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니 가슴이 아프다. 지금까진 바쁘다는 핑계로 부모님을 자주 찾아뵙지 못했지만, 앞으론 자주 시골에 내려가서 부모님의 일손을 도와주고자 한다.

요즈음 시골은 씨앗 뿌리기 위한 봄 맞이 준비가 한창이다. 그리고 지난해 파종했던 마늘이 잘 클 수 있도록 비닐에 구멍을 뚫어주는 일, 나무 가지치기 등 그동안 겨우내 추위로 인하여 움츠러들었던 동장군을 서서히 몰아내면서 여기저기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계절로 말이다. 더불어 버들강아지와 물안개도 그동안 어깨를 짓 눌렀던 동장군을 저 멀리 내쫓으면서 기지개를 켜면서 말이다.

과거 시골에 갈 때 똥차를 이용할 경우에는 2시간정도 걸렸지만, 지금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때문에 3시간이 넘게 걸린다. 장항선을 이용하여 대천 또는 웅천, 판교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대략 2시간~2시간 30분정도, 해당 역에서 버스를 타고 다시 집으로 갈 경우에 대천은 약 1시간, 웅천은 30분, 판교는 15분 정도 소요된다. 그렇지만, 모든 분들이 알겠지만, 시골에서의 시내버스는 도심처럼 자주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내버스 시간표를 제대로 숙지해야만 한다.
또한 열차표를 예매할 경우에도 시골집에서 인근 역으로 나가는 버스 시간대와 열차표를 적절히 연계되어야만 길거리에서 보내는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수 있다. 만약 그 시간대를 적절히 조절하지 못하면 큰 낭폐보기 십상이다.

당초에는 웅천역에서 12시 40분 열차를 예매했는데, 시골집에서 해당 역으로 가는 버스 시간대가 없어 부득이하게 판교역을 가서 열차를 타고 왔다. 이렇게 길거리에서 낭비하는 시간과 번거로움, 귀차니즘이 생각나면 차를 구입해야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렇지만, 때로는 열차를 타는 낭만, 재미가 있어 이를 상세시키기도 하지만 말이다.
지금 사진으로 소개하는 판교역은 장항선 선로의 직선화 작업으로 인하여 시가지에 있었던 역사를 멀리한 체 약 1km 떨어진 곳에 새롭게 신축되었다. 신 역사는 2층 건물로 아담하게 지었졌지만, 진입구는 아직 길이 좁고 구불구불.... 아마도 조만간에 길이 제대로 닦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