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4일 수요일

도심의 뒷골목, 골목길을 걷다

길이란 사람을 포함한 생물의 통로이자 나눔과 소통의 공간이다. 길이란 아무것도 없는 빈 공간을 의미하지만, 한 사람의 발자국을 여러 사람들이 이용을 하면 흔적을 남기고 소통과 나눔을 통하여 완전한 길이 완성된다.길은 사람간의 소통과 왕래를 위한 통로이며, 이웃과의 만남과 대화, 놀이, 문화와 역사, 삶의 흔적이 묻어 있는 곳이다.

2주전 사진을 함께 배우는 친구들과 천안의 명동거리에서 터미널까지 골목길을 찾아가는 프로그램을 진행한 적이 있다. 필자 역시 역에서 터미널까지 대흥로르 따라 자주 걸어다니거나, 자전거를 이용해 움직였지만, 골목길만을 따라 가긴 처음이었다.


명동거리를 지나 우체국 뒷편의 공설시장 그리고 복자여고담길을 따라 북중과 공고길 그리고 다시 터미널로 향하였다. 담쟁이 넝쿨과 잎이 한 몸이 되어 채붉은색으로 갈아입은 뒤 뒤엉켰으며, 석양의 붉은 노을과 조화를 이루는 학교 담. 구불구불하게 이어진듯 싶더니 어느새 벽으로 막혀 더 이상 길이 없는 막다른 길. 벽과 벽사이가 매우 좁아 한 사람만이 겨우 지나다닐 수 있는 길. 좁고 구불구불했던 길이 어느새 소방도로(도시계획도로)와 접하면서 확 트인 길. 지붕이 낮게 연이어 이어진 집들과 집들 사이의 골목길. 시멘트로 만든 귀면(용면)와 혹은 양철판 그리고 기와. 시멘트 블록으로 만든 벽 그리고 철망과 깨진 유리병으로 만든 벽. 일제의 영향을 받은 다세대 주택. 습하고 어둑침침한 틈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다양한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도 한번 권하고 싶다. 도심의 뒷골목인 골목길을 걸어보라고....


골목길의 위치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 지 고민이다. 골목길을 탐미하는 사람으로 삶의 흔적과 옛 것에 대한 향수, 자연미를 추구할 것인지? 아니면 거주자의 입장에서 문명에서 후퇴되었기에 개발 혹은 개선되어야 할 것인지 고민이다.
지난주 골목길에 대한 향수와 자연미, 과거와 미래에 대한 변화의 모습과 가치만을 고려하여 사진을 찍으러 터미널에 다시 나가게 되었다. 그리고 골목길 사진을 찍으면서 필자는 과연 이 골목길의 주인이면서 거주자인가 아니면 이방인이며서 단순히 향수만을 그리워하는 자인지 아니면 단순 기록자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다.


최근 제주의 "올레길"과 지리산의 "둘레길"이 생태관광상품으로 명성을 날리자, 많은 지자체들이 앞다퉈 관광상품으로 "00길"을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상황에서 팔랑귀를 가진 필자역시 골목길 탐사코스 혹은 그라피티 탐사코스 등을 만들어 보고픈 욕망도 꿈틀거린다. 그렇지만 이내 필자의 위치에 대한 고민이 높다. 이 질문은 아마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필자의 머릿속을 어지럽힐 것이다.

앞으로 필자와 함께 느리게 혹은 더디게 천안의 골목길들을 찾아보길 권한다. 필자와 함께 삶의 공간이자 소통의 공간인 골목길, 구 도심속으로 멋진 탐험을 떠나가보자.

2009년 11월 3일 화요일

공간너머 "꾸리찌바"를 읽고....

공간너머 "여섯번째" 이야기

11월 2일(화) 7시 깨비지역아동센터에서 지속가능한 도시에 관심을 가진 "공간너머" 모임을 가졌다. 필자를 비롯하여 4명이 참석하였으며, 다른 회원들은 다른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하였다.

참가자 : 윤평호. 최민. 정우철. 필자.
불참가자 : 김성현. 송수경. 김희정

도서명 : 꿈의도시 꾸리찌바

지은이 : 박용남
출판사 : 이후

이번에도 필자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지난번 모임에서 논의된 내용을 요약한 다음 본격적으로 "꿈의도시 꾸리찌바"에 관한 논의를 시작하였다. 우리는 왜 십수년전부터 꾸리찌바에 대하여 배우고, 논하는가? 그리고 국내에서 꾸리찌바와 같은 생태 혹은 환경도시가 실현되기를 바라는가?

논의주제
1. 꾸리찌바의 토지에 관한 법률
꾸리찌바의 면적은 432km2로 천안면적의 2/3정도이다. 꾸리찌바가 오늘날의 도시 모습을 갖출 수 있었던 요소중의 하나가 "토지이용에 관한 법"의 제정과 법률에 대한 집행이다. 이에 대한 전제조건은 브라질이 완전한 지방자치를 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역시 "국토의계획및이용에관한법률"에 의거 국토의 균형발전과 효율적인 공간구조와 배치하고 있다. 또한 삼권분립에 의한 완전한 지방자치는 아니지만, 지방자치제를 도입 운영하고있다.


2. 원통형 버스정류장과 땅 위의 지하철이라 불리우는 BRT 시스템
땅위의 지하철이라 불리우는 BRT 탄생 배경은 지표면에 지하철과 동일한 시스템에 대한 연구, 지방정부의 재정에 대한 고려와 다수의 시민들에게 편리함을 주는 교통시스템 말이다. 이러한 시스템에 버스를 연계하여 연구한 것이 오늘날의 땅위의 지하철이라 불리우는 BRT 시스템이다.
우리나라는 서울과 대전을 비롯한 대도시에서 부분적인 BRT시스템을 운영중에 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문제점들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천안 역시 2007년말에 시내버스 노선의 전면적인 개편과 더불어 간선과 지선노선을 도입하였다. 그리고 환승시스템의 도입하여 시민들의 버스이용을 편리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당초 도입하려 했던 환승터미널은 아직까지 실현되지 않았다.

현 시장의 공약사항이었던 경전철 사업은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투자센터의 적격성 심사 3단계를 모두 통과하여 민간투자사업으로 적합하다는 판결을 받은 상태이다. 물론 아산만권 신도시 2단계사업과 국제비스니스파크 사업추진 일정을 고려해야한다는 전제조건을 가지고 있다.


3. 도시를 변화시키는 힘은 사람이다.
최근 기업의 선전문구처럼 도시를 변화시키는 가장 큰 힘은 사람이다. 꾸리찌바 역시 지속적인 교육과 연구 등을 통한 사람 즉 인재 양성을 통하여 도시의 활력을 모색하고 있다.

우리의 공간너머도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되었으면 하는 필자의 바램아닌 바램이다.


4. 고용촉진을 통한 사회적 통합 그리고 이를 통한 폐기물 관리와 지속가능한 환경 보존
60년대 후반부터 사회적 약자의 근로를 통하여 사회적 통합을 위해 노력한 꾸리찌바의 폐기물 수거 정책을 보면서 07년에 제정된 "사회적기업육성법"을 떠올린다.


5. 지방정부의 재정인식에 대한 반응과 공복으로서 공무원의 역할 이는 역사문화적 경험의 축적으로 시민의식이 성숙할 수 있는가?
시민의 세금에 의해 지방정부의 운영자금인 재정. 과연 쌈짓돈 즉 눈먼 돈인가? 책임의식을 가지고 시민들을 위한 사회적 비용으로 인식해야하는가? 우리사회의 현실은 어떠한가?

또한 공복으로서의 공무원의 역할? 역사문화적 경험의 축적으로 시민의식의 성숙한가?
포루투갈에 의거 약 300여년의 식민통치(1520~1822)의 영향에 의해? 혹은 종교적 영향인 가톨릭과 가톨릭사회주의, 또는 잦은 혁명과 쿠테타에 의하여 시민의식이 성숙하였는가?
반면 우리의 경우 조선시대의 경우 지방관리는 공복이 아닌 국민위에 군림하는 공무원으로, 일제에 의거 식민통치의 경험과 미군정체제 그리고 군사정권을 거쳐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아직도 일부 공무원은 공복이 아닌 국민위에 군림하려고 하고 있다.


6. 번외로 도시화와 보건환경과의 관계.
세계 인구의 50%이상은 도시에서 생활하고 있다. 도시에 인구가 집중되다보니 많은 문제점들이 발생하고 있으며, 보건환경 관련 문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최근에 우리사회에 문제가 되고 있는 신종플루 등의 바이러스 확산은 도시화로 인한 확산보다는 교통의 발달에 따른 확산이 보다 더 높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도시화와 질병의 관계는 도시민들의 빈부에 따른 불평등 문제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 외국의 다양한 선진사례를 접하면서, 우리 도시의 대표 브랜드를 생각해본다. 과연 무엇이 있을까? 삶의질을 추구와 지속가능한 삶을 꿈꾸면서...


다음번 모임은 12월 1일(화) 7시 깨비지역아동센터에서 진행할 예정이며, 모임 회원 전원이 꼭 참석하길 기대한다. 그리고 모임논의 후 이른 송년회도 진행할 예정이다.

교재 : 삶이 있는 도시디자인(얀겔/김진우.이성미.한민정 옮긴이/푸른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