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14일 월요일

공간너머 "Life Between Buildings"를 읽고

12월 1일 깨비지역아동센터의 늦은 오후. 7시 정각이 지나자 한명 두명 모임방으로 모여든다.이후 약 10여분이 지나도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더 이상 모일 것 같지 않아 필자가 모임에 참석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연락을 했지만, 다른 일정때문에 참여하기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오늘 모임에 참석한 사람들끼리 독서토론과 뒷풀이를 진행하기로 하였다.

참석자 : 윤평호. 김희정. 정대현. 필자
불참자 : 최민. 정우철. 김성현. 송수경

도서명 : 삶이 있는 도시디자인(Life Between Buildings)
지은이 : 얀 겔
옮긴이 : 김진우. 이성미. 한민정
출판사 : 푸른솔

이번은 물론 앞으로 쭈욱 필자의 진행으로 진행되었다.
필자 역시도서를 늦게 구입하여서, 깊이 의미있게 읽지 못한 상황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려고 하니 조금은 힘이 든다. 우선 참여한 사람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본격적인 논의점들을 논하기 시작하였다. 본격적인 논의 과정에 앞서, 참가자 모두들 좋은 책을 소개받아 읽는데 시간 가는 줄을 모르고 읽었다고 칭찬이 자자해 필자의 기분이 조금은 좋아지기도 하였다.
논의 과제
1. 논점과 관련된 잘된 모습과 그렇지 않는 도시의 모습을 사진으로 비교함으로써 독자들에게 보다 쉽게 이해하도록 한 점. 더불어 서구에서 60년대 출판된 이 책이 오늘날 우리의 도시을 비교하는 척도가 된다는 점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안겨주고 있다.

2. 차를 위한 도시의 규모와 보행자를 위한 도시의 규모
간판 혹은 표지판의 사이즈에 따라 자동차 중심 혹은 보행자 중심의 도시는 전혀 다른 도시 규모를 보여준다. 차량은 소통중심으로 지속적으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스쳐지나가는 것이지만, 보행자 중심의 소통은 느림과 걷기를 통한 도심의 활력이 뒤따른다.
과연 우리는 무엇을 추구하는가? 빠른 소통을 아니면 활력을 느끼면서 걷을 수 있는 느림을..

3.반개인적 안마당 : 주택과 출입하는 거리 사이의 위치한 곳으로 옥외공간의 삶을 강화할 수 있는 기재 일명 Open Space와 일맥상통함.
우리의 경우 인구가 많고 도심의 면적이 좁은 곳에서 과연 서구의 반개인적 안마당의 사례가 가능할 것인가?
과거 아니 시골에서의 앞마당의 채마밭과 도심의 텃밭 그리고 귀농의 패턴을 통해서 우리의 사회도 일부 그러한 기능들을 수용하지는 않는가?
더불어 공공기관의 주차장 공간에서 이러한 반개인적 안마당을 도입하면 보다 더 많은 사람들과의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더불어 공동주택에서도 단지내 주차공간 확보에 보다 더 많은 노력보다는 반개인적 안마당 확보를 통하여 이웃과의 대화와 소통을 위한 공간으로 가능하지 않을까 한다. 언젠가는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내심 욕심을 부리면서...

4. 앉을 장소의 선택 : 벤치-주변활동이 잘 보이는 벤치의 효용성 즉 위치의 적절성
우리의 모습, 천안은 어떠한가? 이는 천안동부광장의 새롭게 생긴 분수대 옆 벤치와 터미널의 조각공원의 벤치와 일맥상통하지 않은가?

5. 거리의 폭은 규모의 불확실성때문에 커지는 경향을 보임.
세계의 유명한 거리(베니스의 거리폭은 평균 3m)나 장터 혹은 백화점의 점포 진열상의 거리는 2~3m로 충분히 보행자가 통행하고 상품의 양측면을 분명하게 볼 수 있는 거리로 많은 사람들은 시장골목을 걸어가면서 삶의 활력을 얻곤 한다.
우리의 경우, 대로옆의 보도의 모습은 어떠한가? 역동성과 삶의 활력을 느낄 수 있는가 아니면 공간과 규모에 대한 불확실성때문에 분산되었는가? 필자도 과거 대로 옆의 보도폭이 넓을 수록 안전하다는 생각을 하였으나, 이 책을 읽고서는 생각이 달라졌음을 밝히고자 한다.

6. 볼라드의 역할과 기능
볼라드는 보도내 차량진입 방지함으로써 보행자를 보호하기 위한 대리석 또는 철재빔 등을 말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볼라드를 어떻게 이용하는가? 많은 분들은 횡단보도 횡단을 위해 신호대기중에 앉은 의자로 많이 활용한다. 보다 더 편하게 않을 수 있도록 디자인된 볼라드로 다각적으로 사용한다면...

공통된 과제
1. 구도심인 천안역과 문화동청사 인근에서 진행되고 있는 "문화산업지구"에 대한 모니터링과 연구과제를 통한 적절한 대응과 방안 제시 필요
2 걷고싶은도시만들기 사업에 대한 모니터링과 연구과제를 통한 적절한 대응과 방안 모색 필요
이러한 연구과제와 할 일들이 많아짐에 따라 모임 구성을 잘 했다는 자아자찬과 더욱 분발해야겠다는 적극성과 한 편으론 어려운 과제들이 산더미처럼 쌓이는 상황에서 부담감으로 다가온다.
더불어 필자의 과제로 파사드란 무엇이며, 도시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과제가 주어졌다. 많이 들어본 말이지만, 정확한 용어에 대하여 무지하기 때문에 필자의 과제로 주어지게 되었다.

논의가 끝날 즈음 드디어 6개월만에 얼굴을 보인 분의 참여로 분위기는 더욱 무르익었다. 바로 김희정 실장의 등장. 그리고 다음 공간너머 모임 안내 후 터미널 인근의 뒷풀이 장소로 옮겼다. 독서 논의 과어에선 다른 일정으로 참여하지 못한 최민, 김성현 국장도 같이 참여함으로써 분위기?는 최고조에 올라, 터미널의 삼각점을 따라 방랑?을 마친 후에야 모두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 물론 다음날 가쉬지 않은 술독의 여운으로 모두들 고생을 하였다는 소문이 무성할 뿐이다. 

다음 모임을 안내하면 2010년 1월 5일(화) 7시, 깨비지역아동센터에서 진행하기로 하였다.
함께 공부하고 논의할 도서는 아래와 같다.

도서명 : 내일의 도시 중 1~2장
지은이 : 피터 홀
옮긴이 : 임창호. 안건혁
출판사 : 한울아카데미

P.S 다음모임에선 2010년의 모임회비에 대한 논의와 2009년의 회계에 대한 정산이 병행됨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