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 31일 일요일

새끼 제비, 비상을 꿈꾸다

지난번 제비 동정에 대한 보고 이후 약 한달여 만이다.
이번에도 역시다... 주 1회 필자의 소식 필통을 내보내겠다고 언급했는데.......

지난 5월 22일, 지난번 6단지 답사에선 제비 사진을 찍지 못하고 멀리서 구경만을 했어야 했는데, 이번에는 다행히 운이 좋아서 귀제비 한 쌍을 찍을 수 있었다.

귀제비집의 위치는 지난번 가게(중국집인지 이사집인지 헷갈림) 앞에서 집을 짓는 것이 아니라, 약간 떨어진 곳에서 새롭게 집을 짓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열심히 부리(사투리로 주둥이)에 둥근 흙덩이를 물고 왔다가 제빨리 짓고 있던 집틀에 올려 놓고 날아가곤 한다. 그리고 간간히 휴식을 취하면서 말이다.

지난 주 알을 품었던 제비집은 인근 가게 주인 아저씨에 의하면 2-3일전에 새끼를 부화하였다고 한다. 필자 역시 부화여부를 확인하고 싶었으나... 확인할 길이 없어 아쉬움을 뒤로 한체 다음 약속 장소로 이동할 수 밖에 없었다.

5월 29일(금) 오후 6단지 제비집과 제비 상태를 확인하러 갔다.
항상 사진을 찍었던 제비집의 상태가 조금은 이상하다. 누군가 혹은 제비가 집을 부수었는지는 모르지만 상태가 반파?된 모습이다. 자세히 보니 부화된 세끼 세마리가 상당히 많이 큰 것으로 보인다. 자주 와 봤으면 더욱 좋았을텐데 아쉬움이 남는다.
(오늘 6월 4일 가게 주인 아저씨에 의하면 5마리의 새끼가 부화하였으나 2마리가 죽었다고 함)
필자가 제비들에겐 익숙하지 않은지 낯을 가리는 것 같다.


필자는 "단지 제비들의 모습을 사진기로 사진을 찍고 싶을 뿐인데..." "제비들이 생각하기엔 이상하게 생긴사람이 커다란 뭉치 혹은 덩어리를 가지고 뭔 가를 누르니 찰칵하는 소리가 나거나, 한 참을 묵묵히 기다리거나 혹은 의자에 오르락내리락하기를 여러 차례 반복을 하니 본인들의 집을 부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떨면서 필자를 감시하는 것 같다." 분명 "필자는 그럴 의도가 없는데...."

바로 옆의 제비집 안/밖 주인이 무지 바쁜 모습을 보여 자세히 관찰을 하니, 이 곳 역시 새끼들이 부화한 것다. 필자의 시력이 나쁜 눈으로 확인을 하니 3마리의 새끼가 보인다.(6월 4일 주인아저씨에 의하면 3마리 이상으로 확인하였다고 함)
첫 번째 제비 둥지와 두 번째 둥지의 새끼 번식 즉 부화와는 약 일주일간의 시차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

필자는 제비가 새끼들에게 먹이를 주는 모습을 사진에 담으려고 여러차례 시도하였으나 결국에는 실패를 하였다. 필자의 사진기 화각과 갑자기 출현하여 새끼에게 먹이를 주고 날아가는 순간의 찰라를 촬영하기엔...필자의 사진 찍는 기술 아니 실력이 형편이 없기에....필자의 사진 찍는 실력과 기술에 대하여 여기에서 또 한 번의 좌절감을 맛 보게 된다.

처음에 눈치 체지 못했던 옆 제비집의 집 주인 제비 내외는 매우 부지런히 움직인다. 문득 문득 새끼들의 울음소리도 들리는 것 같다. 사진기 렌즈를 통해 자세히 살펴보니 그 곳에도 아주 조그마한 새끼들이 재잘거리며 부모 제비들이 먹이주는 것을 바라는 것 같다. 아니 배고픔에 의해..... 생존 투쟁의 장이다. 어미 제비들이 최근 부화한 새끼들을 위해 먹이를 부지런히 물어오는 모습을 포착하였다. 그리고 새끼들의 성장 발달 단계에 따라 먹이의 크기를 때론 크게 혹은 작게 자르거나 분리하여 먹이를 주는 모습을 포착하게 되었다.

오늘 관찰을 통하여 제비들은 새끼들의 성장에 따라 먹이의 크기가 달라짐을 알 수 있었다. 성장이 발달한 큰 새끼는 큰 덩어리를, 반면에 덜 발달한 새끼 제비는 작은 사이즈의 먹이를 주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는 새끼들의 소화여부에 따라 달라짐을 포유류의 성장발달과 비슷함을 엿 볼 수 있다.
이러한 제비식구들의 한가로운 모습을 사진 찍기에는 저녁에 와서 사진에 담을 필요성을 느낀다.. 필자가 좀더 부지런을 떨 경우에는 다양한 모습을 담을 수 있을 것 같다.

한 시간동안 있으면서 귀제비를 볼 수 없어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다. 예전에 있던 귀제비의 자리는 모두 허물어진 상태라... 주변의 상황이 여의치 않아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지만 조금은 여유를 두고 관찰하게 되면 귀제비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