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 5일 일요일

봉서산의 봄

생태교육 하루전의 사전답사 목적으로 봉서산 나들이를 나왔다.

따스한 봄 볕과 산들바람, 상큼한 봄내음 기분이 절로 좋아진다. 더욱이 오랫만의 꽃 사진... 출사?라는 생각이 드니 기분이 좋다.

등산로 주변의 진달래, 아까시, 회양목, 쥐똥나무, 리기다소나무 군락들도 살펴보고, 프로그램 및 놀이 구상에 삼매경... 그리고 주변의 봄꽃들을 찾기에 정신이 없다.

봉서산 중턱의 양지바른 묘지. 주변과 발밑을 살피며 걷는데... 역시 예상했던 반가운 녀석들-할미꽃, 조개나물, 양지꽃-이 나를 반긴다.

예전부터 변함없은 곳에서 봉서산을 지키고 있는 할미꽃. 등산로 바로 옆의 묘에 위치하고 있기에 이미 많은 분들이 할미꽃을 보았으리라... 그럼에도 아직까지 훼손되지 않고 있어 다행이다.
그러나... 토요일 수업중 발밑에 핀 혹은 필 들꽃들을 조심하라고 주위를 주었지만, 몇몇 할미꽃은 학생들의 발길질에 그만 줄기가 꺾이고 말았다. 마음이 조금은 아프다. 만약 모른척하고 할미꽃이 있는 곳을 알려주지 않았다면, 아니 안내하지 않았다면 다치지 않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조개나물과 제비꽃..

이녀석들은 내가 봉서선을 오르기전부터 그러니까... 아주 먼 옛날부터 봉서산의 친구가 되어 이 산을 지키고 있었으리라.

오늘따라 조개나물의 솜털은 보다 크게 보이고, 햇빛으로 자극적이다. 물론 제비꽃의 자주빛 선홍색도 자극적이다.

앵두로 보여지는 녀석. 도감에서 꽃을 찾아보았으나, 아직 확신이 서지 않지만 말이다.
앵두는 시골 집 뒷간 바로 옆에 있어 어릴적에 자주 보던 녀석인데, 나무의 생김새와 모습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 더구나 집 주위에서 보던 앵두나무를 산에서 보게 되었다고 하니 더더욱 확신이 서지 않는다. 앞으로 자주 가서 그 녀석이 맞는지 확인을 해야겠다.

앵두꽃과 꿀벌...

꿀벌 녀석은 오랫만의 허기로 인해 자기만의 욕심?만을 챙기는 것 같다. 필자가 가까이 다가오든지 말든지. 바람이 불거나 혹은 필자의 실수로 나뭇가지를 흔들던지 신경을 전혀 쓰지 않고 오직 자기 할일만 한다. 그리고 꽃 한송이에서 할 일을 마치면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한 후 또 다시 일에 푹 빠진다.

하긴 초상권을 주지 않아도 되는 필자로써는 좋지만 말이다. 그래도...

떡숙으로 보여지는 친구. 현장에서 열시미 도감으로 찾아 보았지만, 필자가 가지고 있는 도감에서는 떡쑥으로 추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
도감 혹은 다른 자료를 통해 정확한 이름을 찾아야 하는 친구. --->드디어 이름을 찾았답니다. 이 친구는 "솜방망이". 꽃이 활짝 피지 않은 상황이라서 이름을 정확히 찾지 못했답니다.
떡쑥?과 나란히 있는 친구는 사초. 이 친구 역시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봐야 할 사항임.
하단의 친구. 이 친구는 늦은 오후에 발견한 녀석이다.
오전에 들렸던 곳인데, 필자가 시간에 쫓겨서인지 아니면 따스한 여자의 손길을 필요로 했던지...
내일 수업을 위해 같이 동행한 인턴 선생님이 찾은 꽃으로 솜다리로 추정.
늦은 오후에 빛이 밝지 않았으며 조리개를 좀더 열지 못한 상태임. 그리고 흔들려서 제대로 사진이 찍히지 않았다. 다음에 다시 올라가 찍어야 할 친구이기도 하다.
오후의 등산로 탐방은 필자의 욕심이 과했던지... 가지 않은 것보다 좋지 못한 결과를 초래한 것 같다.
학생들에게 더 많은 꽃과 봉서산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욕심이 과했으며, 낮은 봉서산을 너무 우습게 보아서 산을 내려오다가 헤매이게 되었다.

동일건설이 아파트 신축공사로 인해 등산로 길이 없는 것을 확인하지 않고 길이 있을 것이란 막연한 생각에, 아니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면 된다는 생각에, 한시간 정도 헤메고 밤이 깊어서 산을 내려와 같이 동행한 인턴생에게 미안하다고 다시한번 언급하고자 한다.
옆의 친구 역시 현장에서 도감을 통해 열시미는 찾았지만, 이름을 알지 못했음.
여기에서 필자의 무지와 무능력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혹 이 블로그를 보고 사진의 야생화 이름을 아시는 분이 계시다면 댓글을...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