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 8일 금요일

공간 너머 첫번째 이야기

5월 6일 깨비지역아동센터에 "도시"에 대한 학습 열정으로 가득찬 사람들이 모였다. 지난 4월 "공간 너머"의 공식 출범이후 실질적인 첫 모임이기에 모든 것이 낯설다. 아직 모임의 형식을 갖추지 못했기에....

모임에는 필자를 비롯하여 최민, 윤평호, 정우철, 정대현 선생님이 참석하였으며, 다른 분들은 개인 일정상 참여하지 못해 조금은 아쉽기도 하다. 그렇지만. 욕심을 내지 않고 조금씩 하나하나를 이루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이날도 필자의 어눌한 말투로 지난번 모임까지의 활동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처음 오신 분에 대한 소개로 시작하였다.
이어, 조그마한 케익에 촛불을 모두 함께 끄며 성공적인 모임을 자축하기도 하는 센스를 보였으며, 테이블위는 풍성한 간식으로 장식되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논의 내용을 언급하면

도서명 : The History of the City(세계도시사)
지은이 : Leonardo Benevolo. 역저 : 윤재희, 지연순, 전진희
출판사 : 세진사

참가자 모두 이 책의 번역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문맥을 이해하기 어렵고 그림과 사진을 제대로 읽을 수 없어 아쉽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필자의 짧은 소견으로 도서를 추천하였기에 다른 분들에게 미안함이 든다.

1.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 출발한 격자형태의 도시개발은 중세를 거쳐 오늘날의 현대 모습에서도 흔히 발견할 수 있는데 이러한 격자형태의 도시체계는 과연 도시의 관리 및 기능적 측면에서 효율성을 얼마나 제고시켰는까? 의문이 생기며, 향후에도 이러한 격자 형태의 도시개발은 지속되지 않을까 한다.

2. 네로는 화재를 통하여 본인이 추구하는 도시를 설계하였고, 파시즘이 득세했던 시기에도 도시의 형태가 달라졌다. 과연 오늘날은? 우리의 현실속에서도 이러한 현상들은 이미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가?
시민의 임파워먼트가 보다 확고하다면, 특정 통치자 혹은 계층에 의하여 도시의 모습이 변형되는 것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최근 국토해양부는 "2020 수도권 광역도시계획"을 변경하였다고 언론보도를 했다. 즉 기존의 경부축에서 서남부와 북동부축으로 변경함으로서 해당 도시들은 기존의 도시장기발전계획을 재수정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보면서 서양의 도시 발달사를 되풀이 하는 시점이 아이러니하다.

3. 로마는 공중 목욕탕의 건립과 사치 등으로 멸망의 길을 걸었다고 한다. 과연 공중 목욕탕이 로마 멸망의 어느정도 역할을 담당하였을까? 고민이 든다. 이 책에서는 로마의 도시 골목길이 오물과 쓰레기로 뒤덮였다고 한다. 상수도 시설이 발달하였지만 도시 전체가 비위생적인 상황이었다면 도시의 위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많은 공중 목욕탕을 만들 수 밖에 없지 않을까 한다. 공중 목욕탕이 시민과 도시의 하층민까지 위생의 청결을 담당하지 않았을까 한다.

4. 로마가 오랜 시기동안 번영을 누릴 수 있었던 것은 계급의 폐쇄적인 구조가 아닌 개방구조로, 시민 혹은 하층민을 포함한 누구나 능력에 따라 부와 권력 혹은 상층계급으로 올라갈 수 있기에 가능한 것으로 파악된다.

5. 도시의 근본적인 성장과 발달은 잉여 생산물로 인해 파생되었음을 재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6. 인류발달사에 있어 지리환경적 요인이 미치는 영향력은 과연 어디까지인가? 과거 인간은 기술문명 발달로 인해 환경을 지배할 수 있다고 자만하였으나 오늘날은 환경의 역습 혹은 재앙이 다가왔다고 한다.
로마와 비교하여 그리스의 도시는 지형지물을 적절히 활용 즉 경관을 고려한 측면이 큰고 반면 로마는 문명과 기술의 발달로 환경적인 요인을 극복한 것으로 파악된다.

7. 건축만을 볼 결우 동서양의 기술과 양식의 차이가 존재하지만 기본 구조는 매우 유사한 형태를 이루고 있다.

8. 화덕과 공공시설물의 위치와 배치에 따라 도시의 구조 형태가 달라지고 있음을 엿 볼 수 있다. 특히 그리스와 로마의 광장과 포럼의 위치와 구조

9.로마는 국가간의 경계를 매우 중요시하였는데 이는 과거의 제국주의 시대의 경계. 또는 오늘날 미국과 일본 등이 추구하고 잇는 MD미사일 방위체계의 단면과 일맥상통하지 않은가?

10. 도시 발달에 있어 과연 적절한 도시 인구규모는? 학자에 따라 상이한 이론으로 통상적으로 약 1~3만명을 이야기한다. 오늘날 우리의 1개 행정동 인구수와 유사한 규모인데... 오늘날 우리나라의 지방자치제도는 적절한 형태인가? 최근 행정구역개편관련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적절한 행정계획 개편의 방향은 무엇인지 고민해본다.
더불어 로마의 경우 도시가 지나치게 확장될 경우 새로운 신도시를 건설하였는데, 오늘날 우리의 모습과는 어떻게 다른지 고민해 본다. 우리의 신도시 건설은 과거 100만호 건설이라는 캐치플레이즈하에서 관 주도로 진행되었으며 최근에도 주택문제 해결을 위한 시각으로 접근하는 시점에서...

11. 로마 역시 재산의 사유화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 공권력 개입을 통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측면에서 오늘날의 문제점들이 과거에서도 발견됨을 알 수 있다.


필자에게 주어진 과제
1. 아치(홍예)와 돔의 발달시기에 대한 논의? 필자가 알기로는 홍예기술은 그리스와 로마시절에도 존재하였으나 돔 구조는 르네상스시대에 기술과 과학의 발달로 처음 나타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임

2. 그리스나 로마의 건축물에서 흔히 보는 장식물과 장식을 하는 이유에 대하여 조사와 공부를 진행할 예정

참가자 모두 이 책을 읽은 후의 느낌과 의문점. 생각들을 논의하다 보니 어느덧 1시간이 넘어 담론은 이것으로 마치고, 당초 의도했던 뒷풀이를 위해 장소를 옮기는 것으로 마무리하였다. 참석자 모두 의무 참여이며 터미널 부근에서 닭갈비와 쐬주로 가벼움을 날리는 계기를 만들었으며, 이날 처음으로 참석한 우철 선생님께서 한 턱을 내셨답니다. 샘~너무 너무 잘 먹었습니다.


다음 모임은 6월 3일(수) 깨비지역아동센터에서 4~6장을 읽고 논의하는 것으로 결의하였답니다.
자.. 다음 모임을 기대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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