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 16일 토요일

스승의 날!

사무실에 출근하여 자리에 앉아 컴퓨터를 켜고 있는데, 사무실 문이 열린다.
선생님의 도움?을 받으며 아장아장 걷는 꼬마녀석과 하이디 선생님이 안으로 들어온다.

그리곤 하이디 선생님이 "잘 샘 저기 계시다"고 하며 나를 가리키는데, 꼬마 녀석의 손에는 편지처럼 생긴 것이 들려져 있다. 그리고 꼬마친구는 나에게 그 종이를 내민다. 종이를 받아 펼쳐보니 "선생님 사랑해요"라는 글씨가 씌어져 있었다. 글자 한나 하나를 또막또막 눌러 쓴 이쁜 글씨이다.
필자는 그만 감동을 받아 어떻게 해야 할 지 한참을 서성이다가 꼬마녀석을 살며시 안아 주고 볼을 비비었다. 녀석의 편지를 받아보니 오늘이 스승의 날이었던 것이었다.
원생들에게 특별히 잘 해 준 것도 별로 없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러고 보니 이 곳에서 일을 하면서 이런 편지를 받아본 적이 몇 번이던가... 예전에도 그런 편지를 살며시 주던 친구녀석의 얼굴이 떠 오른다. 지금은 많이 컸을텐데...

참고로 필자는 "잘샘"으로 불리우고 있다. 아니 "잘샘"으로 불리어지기를 원해 항상 그렇게 교육?을 시키기때문에... 교육의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한다. 물론 큰 7세 몇몇 녀석들은 5~6세까지 "잘샘"으로 부르다가 이제는 장난을 치기 시작한다. "잘샘"을 빗댄 "자샘" 혹은 "꼬불이"라고.... 이런 녀석들을 포함한 모든 원생들이 귀엽지만 말이다.
참고로 "잘샘"은 "잘 생긴 선생님"의 준말임

오늘 꼬마친구에게 배우며, 나 자신을 반성해본다. 나는 과연 그동안 얼마나 많은 선생님들에게 안부 혹은 고맙다는 인사를 한 적이 있던가....

다음주에는 은사님에게 꼭 고맙다는 말을... 아니 인근에 계신 분들은 찾아뵈어야겠다.
나의 자극과 감수성을 깨우쳐준 꼬마 친구가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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