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8일 월요일

미술을 배우다(4)

그림을 소재로 글을 올린지 2주가 조금 넘은 듯 하다.
다시 지금 배우고 있는 미술을 대해 쓰려고 하니 조금은 쑥스럽다.

첫번째 그림은 지난번에 선 보였던 비행기 그림을 완성한 것이다. 사진속의 비행기는 구름속에서 폭탄을 투하하는 장면이었지만, 나는 보시는 바와 같이 폭탄하나를 투하하는 모습을 그렸다. 더불어 비행기를 조종사와 뒷좌석에서 기관총을 쏘는 부조종사, 비행기 앞의 프로펠라가 움직이는 모습이 이 그림에는 보이지 않는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필자가 말을 하지 않아도 알 것 같아 여기에서 마무리하고자 한다.

두번째 그림의 주인공은 물방울이다. 원장님이 내가 비행기를 너무 힘들게 그리는 것이 안쓰러웠는지, 비교적 쉬운 주제인 물방울 형제를 그리는 것을 과제로 주었다. 세밀화 그림에선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였지만 배경색의 색깔에 따라 비춰지는 물방울의 농도가 다름을 표현하는 것이었는데, 도화지의 흰색 배경에 물방울의 진하기를 달리하여 그림을 마무리하였다.

세번째는 무엇을 그렸는지 알 것이다. 그림 두점중의 하나는 미완성이기에 눈치가 빠른 이는 쉬이 구별하였을 것이다. 그렇다. 이 그림의 주인공은 너구리다. 시골에서 유년시절을 지낸사람은 한번쯤은 산속 혹은 길옆의 오솔길에서 봤을 것이고, 일본 에니메이션 대부라 불리우는 "미야자키 하야오 의 너구리 대소동"에서도 친근하게 만났던 녀석이다. 부러진 나무등궐에 살짝 걸터앉아 뭔가를 주시하는 강한 눈빛의 소유자인 너구리. 일명 탐욕의 화신으로도 불리우는 녀석이다. 이 녀석을 그릴때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삐죽삐죽 튀어나온 털이다. 한올한올 결을 따라 털을 그려야하는 부분이 매우 어려웠다.

마지막 그림은 미완성작으로 다음번에 올라올 때는 전후의 그림을 비교하여 올릴 예정이지만, 지금 간단하게 선보이고자 한다. 녀석은 석류로 여성분들의 건강식품으로 많이 애용하는 녀석이다. 완전한 녀석은 구를 구린 후 약간의 형태들을 잡아 그렸지만, 석류를 반으로 자른 단면은 매우 힘이 들었다. 석류를 보는 각도에 따라 모습이 달라지고, 석류 씨앗하나하나를 그리는 것 역시 쉽지 않았다. 우선 초안으로 그린 부분이라... 완성본을 본 후 추가 설명을 하도록 하겠다.

학원에서 그림을 배우는 시간이 즐거우면서도, 학원의 실내환기가 잘 되지 않아 조금은 고통스러울때가 많다. 특히 요즈음 건조한 시기라 눈에 자주 안약을 넣어야 하는 입장에선...그리고 환기가 잘 되지 않아, 저절로 나오는 하품을 멈출수가 없을때가 조금은 괴롭다. 집중이 잘 될 때는 괜찮지만, 다른 날에 비해 몸이 조금더 피곤할 경우엔 집중이 쉽지 않아, 이런때는 또 다른 고통이 되기도 한다.

배부른 자의 불만이던가..그렇지만 조금씩 나의 그림 솜씨가 늘어갈 땐 기분이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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