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30일 목요일

자전거로 충남을 일주하다(3)

자전거 여행도 이제 막바지이다. 아니 오늘 일정으로 끝.
인근 동백정에 들려 동백나무숲을 산보로 돌은 후 마량포구에 들려 포구 어시장을 둘러 본 후 다시 우리의 최종 목적지인 대천으로 고고씽

해안선을 따라 심어져 있는 소나무 숲도 이제는 지겹기 시작.
어제는 짧짤한 갯내음이 코를 자극. 기분 좋은 냄새였지만, 해가 중천으로 떠오르자 땀은 비오듯 내리기 시작하고 . 몸은 서서히 지처간다.

인근 춘장대해수욕장을 거쳐 부사방조제 진입하여 저멀리 해안선을 따라 갈 수 있는 도로가 있는 듯하다. 인근 주민에게 해안선을 따라 무창포해수욕장까지 갈 수 있는 방법을 물으니, 여기는 없고, 도로를 따라 조금더 가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그 곳에서 좌회전을 받아 해안선을 따라 가면 된다고 한다. 고지가 바로 저기인데 아쉬움을 뒤로 한채 페달을 밟는다.

드디어 무창포 해수욕장에 도착.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대천으로 출발할 예정.
이곳은 바지락이 유명해 점심은 바지락 칼국수로 결정
그러나 우리가 선택한 식당의 칼국수는 모든 부분에 있어서 미흡하다. 아니 어제 저녁에 너무나 진수성찬으로 먹어서 그런 부분도 있지만.....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대천해수욕장을 향해 출발
약 한시간반정도 달린 후 드디어 해수욕장에 도착. 다른 해수욕장에 비해 많은 인파로 북적거렸지만, 바닷물은 비로 인해 많은 부유물로 넘쳐난다.
조카녀석은 더러운 바닷물에 실망했는지 물놀이를 포기한다.
해안가 옆 그늘을 찾아 자전거를 끌고 이리저리 헤매이다가 적절한 장소를 선택. 여장을 풀기로 결정
그동안 힘들게 배낭속에 고이 모셔두었던 버너와 쿠펠을 꺼낸다.
버너와 쿠펠을 전혀 사용하지 않으면 너무나 허무해질 것 같아 간식으로 라면을 삶아 먹기로 결정
그늘에 누워 낮잠을 청한 후 5시쯤에 일어나 간식으로 라면을 삶아 먹는다


해수욕장을 둘러 본 후 다시 해안선을 따라 만든 산책로를 따라 대천항을 향해 출발
조카와 어시장을 둘러보는데, 일명 삐끼?에 의해 정신이 하나도 없다. 조카는 이런 삐끼때문에 시장이 싫다고....
대충 어시장을 둘러 본 후 해안선을 따라 시내로 진입. 생각보다 역으로 가는데 시간이 적게 소요되어 열차 예매한 시간보다 일찍 도착. 표를 변경하는데 자전거를 열차에 실을 수 있느냐의 질문에 매표원은 자전거를 싫을 수 없다는 부정적인 답을 한다.
자전거 여행의 종착점은 대천이지만, 우리가 가야 할 곳은 천안이기에
필자는 주말에는 자전거를 실을 수 있는 열차가 있지 않으냐는 질문에 매표 승무원은 아직 장항선은 도입되어 있지 않다고....
대신 조심스럽게 자전거가 부피가 크니 앞바퀴 분해를 전제로 탑승이 가능하다고...
담당자에게 자전거 탑승 여부를 확인하겠다면서 여운을 남긴다.

매표 승무원의 동의를 얻어 물론 앞바퀴 분해 후 탑승이라는 전제로 자전거를 끌고 역에 진입. 아직도 마지막 최종 관문이 남아 있다. 열차에 탑승 후 승객들의 안전을 조심해야 하며, 승무원의 지시도 무시할 수 없기에
필자와 조카는 열차카페 한 곳에 자전거를 놓을 심산. 열차에 탑승 까페에 힘들게 자전거를 가지고 가니, 까페에 계신 승무원이 자전거를 이 곳에 놓으면 안된다고 하여 객차와 객차 사이에 놓기 위해 발버둥.
다행히 승객들이 많지 않고 우리에게 우호적이다. 운이 좋다.

정부의 자전거 정책을 보면... 한심하다.
4대강을 비롯해 자전거로 국토 종주하라고 제안하면서,
막상 종주를 위해 필요한 인프라는 전무한 실정
부피가 큰 자전거를 이동할 수단(자전거를 실을 수 있는 열차 혹은 버스 확보)과 자전거를 타면서 쉴 인프라가 전혀 안되어 있는 상황에서 국토의 일부에 자전거 도로를 만들어났으니, 자전거를 이용하라고...

어떤이는 말한다. 도심은 자동차로, 국토 종주 혹 여행은 자전거로 이동하라고 이것이 현 정부의 자전거 정책이라고....

필자의 게으름으로 충남 일주를 하는데 횟수로 3년이 걸렸다. 아니 좀더 정확히 말하면 여름휴가기간에만 이용했기 때문에 3년이 걸렸으며, 일주 기간은 약 10일이 걸린 셈이다.
2010년 여름 휴가를 첫 출발점으로 2박3일동안 혼자 천안에서 아산만을 거쳐 서해안을 따라 당진, 태안 그리고 서산, 보령까지 돌았으며, 작년에는 이번에도 함께 한 대학생 조카와 중고생 2명과 함께 2박3일동안 아산만을 거쳐, 당진, 서산, 태안, 안면도. 안면도에서 배를 타고 대천항, 대천역 코스로 해안선을 따라 일부 구간을 돌았다.

그리고 올해는 조카와 둘이 병천천을 따라 옥천, 청주의 미호천, 조치원, 세종시, 대전(유성), 공주, 부여, 강경, 익산, 군산까지 금강을 따라 내려갔으며, 다시 금강 하구둑을 지나 장항에서 해안선을 따라 마량포구, 무창포, 대천항까지 갔기 때문에 약 3년에 걸친 대장정을 마무리하였다.
내년 여름 휴가의 자전거 코스를 어디로 정해야 할지 내연 휴가가 기대된다.
그리고 틈틈히 장비를 보강해 전국일주를 진행해야겠다. 휴가기간만 자전거를 타기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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