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12일 수요일

Paul과 Gupta를 만나다..

11월 11일 "젓가락데이".. 남들은 "빼빼로데이"라고 부르는데, 난 "젓가락데이"라고 부른다. 이유는 단순하다. 젓가락 두짝이 모인 날이고, 젓가락은 동양권 문화에서 빠질 수 없는 문화의 아이콘이기에, 최근의 상술에 의해 태어난 "빼빼로데이"보단 훨씬 정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서설이 좀 길었다.
아침 일찍 인천공항에서 Paul을 만나야 하기에 전날 인천에 사는 누나네 집에서 잠을 청했다. 전날 늦게 집을 방문했다고 그리고 잔소리아닌 잔소리를 듣고 저녁을 간단히 먹은 후 인터넷을 통해 가는 방법을 확인한 후 잠을 청했다. 내일 아침일찍 공항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6시에 누나집을 나와 부평역으로 마을버스를 타고 갔다. 인터넷에서 확인한 우체국을 찾지 못해 조금 헤메다가 주변에 있는 사람에게 길을 물은 후 반대편 정류장에서 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공항에 도착하니 7시가 넘었다. 당초 메일에는 7시에 도착한다고 해놓고 조금 늦게 도착하게되니 조금은 미안하다. 그렇지만 비행기에서 내려 출국소속을 마치면 30분정도 소요시간이 예상되니 늦지는 않은 시간일거라는 혼자 위안을 삼으며 공항내에서 전광판을 확인하면서 입국 게이트를 열시미 찾았다. 그런데... 입국 비행기와 항공사를 확인해보니 아뿔사 한시간 일찍 도착한 것이 아닌가..큰일이다. 그래도 한편으론 벌써 입국 소속을 끝내 나오지는 않았겠지 하는 마음으로 입국게이트앞에서 서서 빠져나오는 사람들에게 시선이 멈추지 않는다.

게이트 입국에서 조금 있다가 주위를 둘러보니 Gupta와 Paul이 나를 먼저 알아본다. 나 역시 그들을 보고 악수와 가벼운 포응을 한 후 간단한 인삿말을 나누고 상훈씨가 오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인사말을 전하고 공항내의 커피샵으로 가서 커피와 Black Tea, 빵을 구입해 테이블에 앉았다.
그리고 내가 준비한 선물들을 Paul과 Gupta에게 주었다. 선물은 앞서 말한데로 모임 선생님들이 만들어주신 메모지와 탈 그리고 보자기이다. 선물을 건내주니 Gupta와 Paul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나 역시 기분이 좋다.

간단한 요기후 오늘 일정-서울의 창덕궁과 떡 박물관, 인사동거리-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한 후 가방은 보관함에 맡겨 둔 후 가벼운 차림으로 서울행 리무진 버스를 타고 광화문에서 내렸다. 당초 리무진 버스의 종점이 광화문이라, 경복궁 주변으로 예상을 했는데, 나의 예상과는 달리 광화문의 코리아나호텔앞에서 내릴 수 밖에 없었다. 아예 공항에서 조금 더 기다렸더라면 창덕궁앞에서 내려 갔으면 덜 걸었을텐데 아쉬움이 조금 남는다.

서울로 가는 길에 약간의 교통체증이 있었는데, Paul은 짜증이 났는지 공항으로 갈 때는 열차를 이용하자고 한다. 광황문에 내린 후 너무 이른 시간이라 창덕궁 앞의 떡 박물관까진 걸어가기로 하였다. 생각보다 너무 이른 아침이라 떡 박물관에 가더라도 10시에 문을 열기에 걸어가면 10시가 조금 넘을 거란 생각을 했는데, 걷기엔 조금 무리가 있었던 것 같다. 또한 바깥 날씨가 춥다고 했음에도 괜찮다는 Paul과 Gupta는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조금은 추운지 몸을 움크리고 있다. 약20여분 걸게 되면 몸도 따뜻해질 거란 생각을 했지만, 막상 걷다보니 몸에서 열이 나는게 아니라 볼과 귀가 더 벌그스레졌으며 입에선 입김이 서렸다. 그리고 떡박물관까진 당초 예상했던 시간보다 조금 더 걸렸다.

떡 박물관에 도착후 Paul과 Gupta가 너무 추워보여 차 한잔을 마신 후 박물관 구경을 하기로 하였다. 바로옆의 떡 까페에서 Black Tea 시켰는데 마침 Black Tea가 떨어졋다고 한다. 모과차 등의 전통차 또는 커피를 권유했는데, Paul은 커피를 시키고 Gupta는 대신 뜨거운 물을 요구한다. 조금은 얄밉다는 생각이 든다. 문화와 전통이 다른 나라이지만, 다른 나라에 왔으니 그 나라의 문화인 음식을 맛보는 것도 괜찮을텐데..더구나 같은 동양계, 비록 인도계미국인이지만 말이다.

차를 마신후 떡 박물관에 들어갔다. 가던날이 장날이라고, 박물관안에는 유치원에서 견학을 왔는지 시끌벅적하다. 떡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도구와 쌀, 떡의 종류, 관혼상제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을 하면서 박물관 내부를 돌아보는 것으로 박물관 일정은 마무리하였다.

창덕궁은 외국인을 위한 영어해설을 다른 외국인들과 함께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면서 같이 움직였다. 같이 동행을 하면서 서툰 언어로 내가 아는 범위내에서 몇 가지 추가 설명을 하면서 같이 움직였다. 궁궐의 건물과 후원의 경치를 보면서 연신 감탄사를 흘린다. 특히 후원의 가을단풍을 보고는.... 역시 자연의 아름다움을 대신할 수 없는것 같다. 조금 더 영어실력이 월등하다면 자유롭게 내가 아는 상식을 설명해주면 더욱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궁궐안내는 1시간30여분으로 일정을 마무리한 후 점심을 먹으러 가자고 하니 점심을 싸왔다고 한다. 싸온 점심을 꼭 먹어야 한다고 하니 야속하기만 하다. 손님이기에 한국음식 중 정식을 맛보게 할려고 했는데, 잠깐 들린다하더라도 문화가 다른 나라의 음식문화를 체험하는 것도 나쁘진 않을텐데... 내가 너무 그들을 내 입장에서만 본 것 같다.

창덕궁 매표소 옆의 매점에서 음료를 산 후 싸온 음식을 먹고 다음 일정인 인사동에 대하여 이야기 하였다. 그리고 식사 후 걸어서 인사동거리에 다다르니 많은 외국인들이 거리를 누빈다.
많은 외국인들이 들리는 곳이기에 천천히 인도우쇼핑을 할려고 하는데, 별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상점안으로 들어가서 인도우쇼핑을 해도 괜찮다고 해도, 별 관심이 없다고 하니 맥이 풀린다. 갤러리의 경우 외국에도 많이 있기에 우리의 모습을 보여 줄 것 같지 않아 한국 고가구를 판매하는 곳으로 데리고 갔는데 그 역시 가던날이 장날이라고 휴일이라고 한다. 그리고 다른 것에 대해서는 별관심이 없다. 하는 수 없이 대충 거리를 둘러본후 공항으로 다시 갈 수 밖에 없었다.

당초 예상했던 시간보단 한시간정도 빨리 공항에 도착한 것 같다. 공항에서 아침에 버스에 놓고 내린 안경을 찾은 후 사우나를 원하기에 사우나 시설이 있는 곳을 확인한 후 짐을 맡겨 두웠던 곳에 가서 짐을 찾은 후 간단한 커피와 빵으로 저녁을 먹은 후 아쉬움을 뒤로 한체 우리는 다음을 기약하였다. 더불어 빨리 결혼하면 좋겟다는 말과 시간되면 다시 미국으로 놀러오라고...

파란만장했던 하루가 지나간다. 공항에서 버스를 30여분 기다린후 나는 천안으로, Paul과 Gupta는 다시 비행기로 인도의 델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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